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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한테 증명할 게 없어” 인정투쟁의 굴레서 벗어나는 법 !

  • 하브루타영재교육협회
  • 2019-10-17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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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괴물이 되어가지 않나요?

 타인의 인정에 집착할수록 열등감·불안 시달려
 

 최근 부서를 옮긴 5년차 회사원 박민구(가명·31)씨는 새로운 상사와 동료 직원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기에 바쁘다. 다른 직원들이 한두 가지 일을 할 때 박씨는 서너 가지를 벌인다. 같은 일이라면 좀 더 요란하게 한다. 대화를 할 때면 한 마디라도 더 보태려 하고, 모르는 내용이라도 알은체를 하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남들 보기에 손을 번쩍 들고 “나 여기 있소” 하는 모양새랄까. 그는 “역시 박민구야”란 말을 듣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유능한 사람으로 주목받고 싶어 하는 박씨 마음의 밑바닥에는 열등감과 불안감이 있다. “솔직히 말해 오버(과잉행동)를 해서라도 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사람들에게 무시당할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렇게 해서 칭찬받으면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기분이 우쭐해졌다가 그런 말이 안 나오면 ‘아니 왜 내 존재를 몰라주지?’라는 생각과 함께 울적해지죠. 그럴 땐 ‘일 잘하는 박민구’가 아니라 다시 예전처럼 별 존재감 없는 박민구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불안해져요.”

물질적 성취를 개인의 존재가치와 동일시하는 조직문화나 사회적 분위기가 그런 기준에 맞춰 남에게 인정받고자 애쓰는 ‘인정투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때 자신을 인정해주길 바라는 상대는 부모, 교사, 선배, 직장상사부터 친구와 연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주로 특정 집단에서 우월한 지위와 권한을 가진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들을 통해 평가와 보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투쟁하다시피 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이 겪는 심리는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이다. 경쟁심과 질투심이 강해지고 불안과 우울이 깊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인정투쟁이 지나친 경우에는 경쟁자나 장애물 또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해를 끼치기도 한다.

 



 인정투쟁은 크게 두 가지 현상을 각각 설명하는 말로 쓰인다. 타인의 기준을 달성함으로써 자기 가치를 인정받으려 하는 경우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으려 하는 경우. 후자는 인정 대상의 범위를 넓혀가는 사회적 투쟁으로서의 인정투쟁으로 독일 철학자 악셀 호네트가 1992년 동명의 저서(‘The struggle for recognition’)를 통해 대중에 소개한 개념이다. 역사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쟁취해가는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의 투쟁이 여기에 해당한다. 문제는 전자의 투쟁이다. 이 인정투쟁은 상호인정이 아니라 자기중심적이고 일방적인 인정의 모습을 띤다. 인정을 해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계층적으로 갈려 약자인 ‘나’가 강자인 쪽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두 차례 이직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 회사원 김모(35)씨는 “회사를 옮길 때마다 내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뭐라도 더 보여주려고 노력하게 된다”며 “그때 기준으로 삼는 건 동료직원들보다는 직속상사를 비롯해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 간부들의 기대”라고 했다. 자신이 중요한 사람, 유능한 사람, 필요한 사람, 옳은 사람으로 승인되기를 바라는 인정투쟁은 보통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는 쪽으로 이뤄진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은 아무래도 배려나 포용과 거리가 멀다. 김씨는 “회사 같은 이익집단에서의 인정투쟁 양상은 서로 단점을 보완하며 상호작용하는 식이 아니라 윗사람들이 높은 곳에 매달아 놓은 열매를 자신이 따먹기 위해 경쟁적으로 뜀박질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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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의 시선


 개인 차원에서 인정에 집착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은 열등감, 자기불신, 낮은 자존감 같은 부정적 자기인식과 사회불안(남의 평가를 예상하며 겪는 불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진단이다. 인정투쟁은 자존감을 부지하고 사회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뜻이다. 아주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 박유림씨는 지난해 9월 수도권 3개 대학 재학생 283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부정적 자기개념과 사회불안이 각각 남의 인정을 갈구하는 경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부정적 자기개념은 사회불안을 직접 자극하는 동시에 인정 욕구를 키워 간접적으로 사회불안 수준을 높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석사논문 ‘부정적 자기개념과 사회불안 간의 관계에서 타인인정 추구와 정서표현 억제의 매개효과’에서 “부정적 자기개념이 사회불안을 증가시키는 과정에서 통합되지 않은 자기상으로 인해 자기 확신이 없는 개인은 내적으로 부족한 자기 가치감을 외부에서 얻고자 끊임없이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수용을 추구하는 행위, 즉 ‘타인인정 추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너 그거밖에 안 돼?”

 인정투쟁 경향은 입사·부서이동·이직 초기처럼 새로운 환경에서 더 두드러진다. 낯선 이들과 새롭게 관계를 맺으며 평가를 받게 되는 상황에서는 사회불안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정신의학과 메건 스포커스 박사 연구팀은 2008년 미 학술지 ‘행동치료 및 실험정신의학 저널’에 게재한 연구 보고서에서 “사회불안은 타인에게 거절당하거나 쩔쩔매게 되는 상황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업종을 바꿔 이직한 황모(32·여)씨는 “입사 오리엔테이션 기간이 끝난 뒤로 ‘나를 보여줄 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며 “초기 성과로 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그게 앞으로의 회사생활에 계속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시나 차별을 당해본 사람일수록 자기과시적 인정투쟁에 열중하게 되는 측면도 있다. 이화여대 대학원 사회학과 신유림씨는 석사학위 논문 ‘한국인의 불인정 경험과 과시에 관한 연구’에서 2006년 전국 20세 이상 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정받지 못한 경험이 강할수록 과시적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신씨는 “과시를 하는 근본적 이유가 남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서, 혹은 타인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이것은 다시 말해 인정받기 위해 과시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인정 경험은 연령이 낮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환경적으로는 경쟁과 성취를 강조하고 실적에 따라 차등 보상을 하는 시스템이 지나친 인정투쟁을 부추긴다. 이런 환경은 개개인의 경쟁심을 자극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황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회사원 황씨는 “이전 회사에서 어떤 상사는 ‘너 그거밖에 안 되는 줄 몰랐다’ ‘너한테 실망했다’처럼 자존심이나 죄책감을 건드리는 말을 자주 했다”며 “어떤 직원들은 그 말에 더 경쟁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은연중에라도 학벌이나 외모 같은 개인 배경을 강조하고 각종 연고와 ‘순혈성’을 중시하며 주류와 비주류를 구별하는 분위기도 인정투쟁을 유도한다. 집단 내에서 태생적 결점을 가진 이들은 그 한계를 극복하고 주류로 인정받기 위해 더욱 애쓰게 되기 때문이다. 신유림씨는 “인정투쟁은 더 이상 소수자들이 그들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한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인격적이고 개체화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괴물이 되어가지는 않나요

인정욕은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면서 나쁜 평가를 피하려고 하는 욕구다. 이런 심리는 개인에게 중요한 실천적 동기가 되지만 모든 상황에서 남에게 인정을 받기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인정욕구가 클수록 우울과 불안 같은 부정적 정서와 사회불안이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서강대 대학원 심리학과 신희수씨와 안명희 교수는 한국상담심리학회지 게재 논문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가 대학생의 심리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에서 “스스로의 가치와 존엄 유지에 타인의 평가가 결정적일 경우 인정욕구의 결핍은 우울과 불안에 대한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경향이 우울증상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여러 해외 연구에서 확인된다. 미국 심리학자 마크 리어리와 로빈 코왈스키는 공저 ‘사회불안(Social Anxiety)’에서 인정욕구가 클수록 특정한 자기상을 남에게 보이려고 노력하게 돼 더 큰 사회불안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의 평가를 자기만족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 부정적 정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박유림씨는 “이러한 취약성은 사회적 상황에서의 유연성을 떨어뜨림으로써 자기와 관련된 부정적인 정보에 더 몰입하게 되고 부정적인 평가를 위협적으로 느끼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남의 인정을 받는 데 온힘을 쏟기 때문에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 남에게 나쁜 평가와 비난을 받거나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해 자기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는 경향도 자주 나타난다. 이는 심리적으로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정투쟁은 누구보다 자신을 병들게 한다. 지나친 인정 추구는 오히려 성취를 방해하고 대인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다. 인정욕구가 강한 이들은 경쟁 상대로 여겨지는 이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면서 다른 이들에게 그들을 부정적으로 말하거나 깎아내리려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을 자기 목적 달성의 수단으로 이용하려 드는 경우도 많다. 회사원 이모(36·여)씨는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회사에 증명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옥죄거나 혹사시키는 사람이 있다”며 “딱히 따라야 할 이유가 없는 그 사람의 룰이 여러 사람을 괴롭힌다”고 전했다.

                

 


당신은 증명할 게 없다

타인의 인정을 추구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 전문가들은 남의 시선이나 평가, 보상 같은 외부 기준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긍정적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며 스스로 칭찬과 보상을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희수씨는 “건강한 자기상을 가지고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과 확신이 있는 사람은 굳이 외부에서 인정해주는 말을 해주지 않더라도 견고한 자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단점을 수용·보완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어떤 기준을 제시하고 달성하도록 유도하거나 사실상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투쟁적으로 변하면서 조직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성과 측면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영화 ‘캡틴마블’에서 여성인 주인공은 맨손으로 자신을 이겨야 인정해주겠다는 자신의 옛 상관을 초능력으로 날려버리고 이렇게 말한다. “난 당신한테 증명할 게 없어.” 우리도 마찬가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논 의 :

      현대인들은 거의 대부분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서로가 잘 모르는 사이이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라고 그곳에서 정착한 사람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굳이 많이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도시의 경우는 다르다. 더군다나 갓 직장에 들어간 사원이라면 상사나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앞설 것이다. 서로에 대하여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을 알리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문제에 관하여 조언하고 있다. 사실  생존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기에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행복을 저버리고 지쳐가는 피로감과 두려움의 삶이

     이어진다면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다.

     위의 글에서는 이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이 있는데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서

    다음 질문을 나눠보세요

 

     Q :

    1. 타인에게 인정받기위해 애써본 적이 있나요?

    2. 남한테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왜 일어나는 걸까요?

    3. 인정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4. 인정욕구를 잠재우고 당당해지기 위한 자신의 노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nsw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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