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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소감문입니다.

  • 서창 김효원
  • 2019-11-05 08:15:00
  • hit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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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요즘 엄마한테 이상한 습관이 생겼어. 자꾸 나한테 질문하는 게 많아.

첫째는 웃으면서 나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속으로 나는 '역시 똘똘한 우리 딸이다'라고 생각했다.

"이 녀석, 벌써 눈치챘구나."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하브루타 질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변화를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해 물어보았다.

"자꾸 질문하니까 어때?"

''''

"음.. 대답하기가 조금 귀찮아."

엄마가 무조건 시키지 않아서 좋다던가, 생각하게 되어서 재밌어라는 답이 나올 거라 예상한 나의 기대는 너무 고차원적이었다.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니라고 실망을 하지는 않았고 아이의 시선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브루타는 천재를 만드는 교육법이라고 했다. 아이의 대답에 무릎을 탁 치고 이마를 탁 쳤다. 귀찮게 느껴지는 질문과 답을 하기 위해 하는 끊임없는 사고가 아이를 성장시킨다는 것을.

물론 아이뿐만이 아니다.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질문자는 아는 것이 있어야 한다. 사회화를 짤막한 스토리로 보여준 원숭이 이야기처럼 '원래부터 그랬으니까'라는 강압이 통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기 위해서 나는 지식과 논리를 갖춰야 한다. 내가 질문을 해 놓고 아이에게 '아이, 모르겠으니까 그냥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둘째는 아무런 필터 없이 내가 묻는 말에 족족 내가 원하는 대답을 한다. 고민도 없이 대답한다. 전에는 내가 설명했던 이야기들인데 아이가 직접 말하는 것을 들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아, 우리 둘째가 다 알고 있었구나!'

아이는 스스로 대답하고는 자발적으로 행동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좋은 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첫째도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질문이 많아져서 귀찮아."

"그냥 엄마가 어떻게 하라고 말해주면 좋겠어."

아이와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때는 좋지만 너무 바쁠 때는 할 일을 시키는 편이 나에게는 편하다. 그리고 아이도 복잡하게 생각하고 머리 쓸 일 없으니 시키는 대로 하는 편이 좋다. 그러니 아이도 동생에게 말한다.

"원래 그렇게 하는 거니까 그렇지!"

하브루타를 배우면서 내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그냥', '할 일이니까'라는 말로 강요를 했었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바쁘고 정신이 없을 때는 원래의 습관대로 '이렇게 해! 저렇게 해!'를 남발하지만 이런 대화 방식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힘든 방법이라는 것을 알겠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없으니 다음번에도 변화가 없고 똑같다. 나는 매번 시키고 지시해야 한다.

하브루타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생각이 다채로워진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 보면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운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확인하게 되고 그 빈 부분을 채워나가는 기회가 된다. 질문하는 엄마도 똑똑해지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아이도 성장한다.

<토니 부잔의 마인드 맵 북>에서는 인간의 뇌가 방사형으로 조직된다고 말한다. 생각을 펼쳐나가는 방식은 글을 쓸 때처럼 순차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중심점에서 다양한 카테고리로 퍼지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이다. 기존의 육아 방식은 카테고리를 한 가지로 고착화시킨다. 책임이라던가, 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들이다.

 

▶기존의 방식

"키 안 크니까 일찍 자."

 

▶하브루타

왜 일찍 자야 할까?

1. 다음 날 피곤하니까

2. 키가 안 크니까

3. 밤은 깜깜하니까

4. 내일 학교 가야 하니까

5.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니까

6. 충분히 자면 기분이 좋으니까

.....

 

하브루타는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늘릴 수 있고 각 카테고리별로 생각을 조직해 나갈 수 있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이런 방사형 사고가 탄탄하게 자리 잡은 사람은 다양한 논리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을 만났을 때도 여러 질문을 하다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어서 유용하다. 물론 거짓 대답을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소감과 감상문에서는 뻔한 이야기이지만 진심을 담아 말하자면 앞으로도 하브루타를 꾸준히 공부할 것이며 아이들과 함께 좋은 질문을 나눌 것이다. 아이들과 보낸 지난 여정의 시간들이 굉장히 유익했고 나에게도 많은 질문을 한 시간이었다. 묻기 전에 나의 이유는 무엇인지, 나의 생각은 과연 무엇인지를 말이다.

 

하브루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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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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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브루타영재교육협회 2019-11-06
    갑자기 질문이 많아지니 아이도 생각하는습관이 없다가 당황했을 꺼에요!
    너무 귀찮아 하면 질문을 줄이시고 아이가 흥미있어하는것으로 예를들어서 게임이나
    취미등 평소에 좋아하는것으로 질문을 시도해 보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김효원선생님이 지혜로우셔서 질문지를 보니 이미 잘하고 계신듯 합니다!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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